[Notice] [ Gallery 전시안내]'옥림리 23-1' 변웅필 개인전 2014.10.16 ~ 11.7 [1]
2014.10.22  |  6661


 

 

 

변웅필 개인전

 

 

전 시 명 : 옥림리 23-1

    : UNC 갤러리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86 6 지산 B/D B1)

    : 2014. 10. 16 ~ 11. 7 (am 10:00 - pm 6:00, 일요일 휴무)

    : 변웅필

    : 이재연 02-733-2798 / 010 8959 5716 / uncgaleria@naver.com

 

 

  

과거의 변웅필

 

강화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변웅필의 개인전이 이번 10 16 UNC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변웅필의 작품은 옛 작품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띈다. 그의 옛 작품은 과거 유학생 신분으로써 겪었던 불평등한 대우를 통해, 외면을 중요시하는 사회에 반응하기 시작하면서 나온 자화상 시리즈이다. 과거의 그의 자화상 작품들에서는 특정한 인물을 외적 요소를 모두 배제하여, 일반화 시킨 이미지를 나타내었다. 그 어떤 특색 있는 외모의 인물도 그의 자화상에서는 무미한, 평범한 얼굴을 갖게 되었다. 작품을 바라보면서 의미를 부여하고 진정성을 찾으려 하는 관중들에게 그의 작품은 그 어떤 특별한 소재들도 불특정 다수로 만들어 버린다. 겉모습의 부재로 이루어진 자화상 작품을 통해 내면의 중요성을 알리며 캔버스를 채워가는 변웅필은 오늘날 사회를 생각의 기반으로,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그의 머리 속 생각을 정리해나갔다.

 

 

눈 앞에 보이는 것을 넘어

 

이에 이어서 그의 신작은 작가의 일상적인 생활에서 영감을 찾는다. 그가 강화에서 작품활동을 시작하면서, 그의 시각도 작업환경, 분위기의 영향을 받았다. 작업 공간과 그 주변 환경에서 겪는 일상들이 그의 관심사로 이어져 이번 개인전에 선보이는 시리즈의 기반이 되었다. 하루하루 지나가는 나날들 사이에­서 느끼는 소소한 경험들과 감정들을 지나치지 않고 담아두어 회화로 표현한다. 변웅필의 신작들은 정면에서 바라본, 사물과의 좁은 거리의 시야를 나타낸다. 눈앞에 사물이 보이지만 그 거리가 멀지 않기에 주위에 무엇이 있는 건지, 어디에 있는 사물인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과거 자화상 작품에서 외적 요소들을 배제한 것처럼, 신작에서의 사물들 역시 겉모습이 부분적으로 생략되어있다. 외적 요소에 중점을 둔 판단에 익숙한 관객으로서 그림의 이해도는 캔버스의 사이즈, 즉 겉모습에 제한되어 있는 것이다. 폴란드 소설가 저지 코진스키는 이렇게 말한다. “미술의 원칙은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감정, 생각 등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변웅필의 작품들을 보면서 단순히 눈앞에 무엇이 보이는 것보다 이 이미지들이 보는 사람들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그들의 머리 속에서 어떤 자극이 생기는 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작가는 겉모습의 부분적 부재에서 내면의 의미를 강조 하려 한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제한되어 있으니, 그의 속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와 같은 작품의 영향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려 하는 변웅필은 작은 캔버스라는 마음의 창을 통해, 그의 세계를 우리와 공유한다.

 

 

무엇이 그를 움직였는가

 

변웅필의 인생을 들여다보면 작품에서 묻어 나오는 그의 생각의 흐름이 보인다. 유학 시절의 설움을 겪고 한국에서 활동을 하다 2006년부터 갤러리 잔다리에서의 첫 국내 개인전을 비롯하여 2007년 갤러리 현대에서의 자화상 전시 이후를 정점으로 그의 존재는 인정받기 시작하였다. 그의 작품들에 대한 열띤 호응이 끊이질 않았고, 과거의 대우에 대한 아쉬움과 비교하면서 그가 사회에게 받아들여지는 너무나 다른 두 반응에 대해 회의감을 느꼈다. 학생일 때의 변웅필과 자화상 작품을 선보이는 변웅필을 보며, 정작 본인은 그 둘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데, 다들 현재의 그를 확연히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그의 내면은 바뀌지 않고, 그들에게 보이는 변웅필의 모습이 달라졌기 때문에 이렇게 다른 대우를 받는 것인 것. 정말 그들은 그의 내면과 사상에 대한 관심보다는 그가 무슨 옷을 입고, 어떤 외모를 띄고 있으며, 어떤 그림을 그리는 가에 집중하는 것인가. 그에게 호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그의 속마음을 알기는 하는 걸까.

 

 

바뀌지 않았다, 성장하였다

 

변웅필의 신작들을 보면서 옛 작품에서의 분위기와는 많이 다르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과거의 작품에서 묻어 나오는 그의 사상은 신작에서도 이어진다. 외적으로는 과거와 현재의 작품들 사이의 흐름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의 과거 자화상 작품들을 시작으로 지금의 신작까지 변웅필은 회화를 통한 자아성찰의 시간을 갖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화려한 외적 요소들이 모두 생략된 공백의 자화상과 제한된 시야의 정물화를 작가 자신의 모습에 비유한다. 그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그의 작품을 보는 관객들의 시선과 많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하다. 그의 내면보다는 외적인 요소로 그를 판단하여 차별을 하는 사회에서 살면서, 특히나 시각적 요소가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미술 세계에서는 그의 작품과 사상이 대중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기억에 남는지 시험하는 듯 하다. 이번 신작들은 관객들이 그의 작품을 보면서, 작가의 내면을 이해하려는 듯이, 마치 작은 구멍을 통해 세상을 보려는 태도를 만들어낸 사회에 대한 일침이 아닐까

 

 

지금, 그리고 앞으로

 

그는 이제 더 이상 낯선 땅을 헤매는 이방인이 아니다. 누구도 그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무시하거나 내려보지 않는다. 과거에 타지를 헤매며 수많은 난관과 부딪치고 사회의 분위기에 억눌려 살아왔다면, 지금의 변웅필은 자신 만의 보금자리를 찾아 안정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산 정상에서 바라본 세상이 밑에서 올려다본 세상과 다르듯이, 그는 과거에 품고 살았던 생각과 감정들을 잊지 않고, 새로운 환경에서도 기억하며, 그의 눈에 비춰지는 세상을 캔버스에 담는다. 그는 과거와 현재의 삶에 대해 경계선을 긋지 않고, 하나의 긴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지금 사회에서의 위치, 그의 현재 행복과 안정은 과거와는 다르지만, 그는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생각을 이어가며 살아간다. 외적 요소에 큰 의미를 강요하는 사회에서 겪은 경험을 토대로, 겉모습의 그림자에 제 빛을 발하지 못하는 내면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하는 변웅필의 신작들은 관객들의 많은 눈길을 끌며 새로운시각적, 감성적 자극을 일으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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