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책] 감정은 습관이다
2014.11.14  |  11999

[Book Review]

 

 

불안은 현대인들의 보편적인 감정이다.

우리는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고, 여러가지 방법들을 동원해 그것을 떨치기 위해 노력한다.

각종 전문가들의 심리 진단이나 긍정적인 메시지, 조언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가 썩 괜찮은 사람이라고 다독이기도 하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며 주문을 외우며 '아프니까 청춘'이며 이 모든 시련들이 자신을 성장시킨다고 믿으며 비전을 세우고 꿈을 꾸고 노력한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것은 거의 항상 일시적으로만 유지될 뿐 정신을 차려보면 원래 있던 자리 그대로 머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대체 왜? 나는 긍정의 힘을 믿으며 열심히 노력해 왔는데?

 

정신과 의사이며 자신의 블로그에 심리와 정신에 관련된 쉽고 친절한 글들로 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 박용철은 이 책을 통해 이 모든 것이 감정습관의 속임수라고 이야기한다.

우리의 뇌는 자신에게 이로운 것 보다 익숙한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아무리 긍정적인 메시지에 고무되어도 불안에 익숙한 뇌는 자신을 다시 불안한 정서 속으로 밀어넣고 마는 것이다.

이 단순한 사실 하나가 지금껏 이해할 수 없었던 내 마음의 요요현상을 명료하게 설명해 준다.

 

이러한 '감정 습관'은 삶의 여러 방면에서 영향을 끼치는데 책의 내용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나와의 관계 습관이 타인과의 관계습관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내가 나 자신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방식이 곧 내가 타인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방식이고 더 확대해서 인간관계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래서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감정들을 극복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자 시작점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다.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한 효과적인 도구이다.

같은 그림을 보더라도 사람마다 느낌이 다른 것은, 어쩌면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것에 포커스를 맞추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데 있어 그림 속의 인물에 자신을 대입해 보거나 작품을 제작한 작가의 생각이나 느낌을 유추해 보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과 심리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왠지 마음에 드는 그림,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해지는 그림 속에서 자신에게 진정 필요한 것을 찾을 수도 있다.

필자는 삶이 무미건조하게 느껴질 때 유독 비비드한 색의 그림이 마음에 와 닿곤 한다.

그런 때면 아. 내겐 변화가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의식적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하게 된다.

 

그래서 자기 스스로를 알지 못해 괴로운 현대인들에게 그림은 거울이 되고 위로가 된다.

진정한 나를 찾고 알 수 없는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번 주말, 마음에 드는 그림 한 점을 찾아 미술 서적이라도 한 번 펼쳐 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마음의 매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해 이 책 '감정은 습관이다'를 읽는 것도 좋다.

 

by Jihye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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