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이 시대를 말하는 예술의 정점. 무라카미 다카시의 예술 [1]
2014.01.08  |  47142

이 시대의 예술, 그 정점에서 무라카미 다카시


저는 루이비통과의 협업으로브랜드 비즈니스가 얼마나 가혹한 것인지 알게 됐어요. 

초일류의 사람들이, 욕망 투성이의 인간을 한꺼번에 묶어서 장사를 하는 와중에 많은 이를 행복하게 하고 있다는 대단함


무라카미 다카시의 저서 <예술기업론> p69에 실린 말이다.


    

기업예술론, 무라카미 다카시                                                                  

<예술기업론>은 2006년 겐도샤에서 발행된 저서로 '예술을 업(業)으로 일으키는 이론'에 관한 작가의 생각을 담고 있다. 출판사의 소개에 따르면, 이 책은 "모든 작가는 기업가이다! 예술은 세계 기준의 전략이 필요하다. '빛을 보는 순간'을 어떻게 만들까! 소더비 경매에서 작품이 1억원에 작찰된 무라카미 다카시가 말하는 슈퍼 경제지"다.

루이비통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더욱 유명한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에 대해 ,그리고 그의 선정적이거나 유치하고 기괴한 디자인적인 작품에 대해 사람들은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알고는 있고, 본적도 있으나.. 이해하고 있을까?

그의 작품에 대해 작품을 대중과 만나게 하는 사람으로서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사실 큐레이터로서 그에게 궁금했던 것 중에 하나인 왜 그렇게 지독히도 오타쿠적이고 하위취향의 캐릭터들을 정면에 내세우며 작업을 하는가에 대한 부분은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하였지만, 그것이 어떻게 세계에서 그의 작가적 위치를 극상위로 확고히 하게 할 수 있었는지는 알게 되는 듯 했다. 그는 저서를 통해 자신의 작품은 깊은 서양미술의 깊은 분석을 통해 서양미술시장에서 예술작품의 필연성에는"자기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발견해 제작의 동기를 부여한다는 것"과 "흐름의 주도를 만드는 규칙이 있다"는 자신만의 이론으로그의 말처럼 '그 작품으로부터 역사가 전개되도록'자신의 위치를 다져갔다.


일본 문화의 브랜드 일본미술사 속에서 대중예술인 우키요에나 만화, 아니메, 게임의 관계를 파악하고, 서양 미술의 이식에 실패한 일본 나름대로의 사건도 언급해 가고 있어요. 거기에 일본의 독자적인 문화체계를 서양미술사의 문맥에 얹는, 서양 예술세계와의 결정적이고 새로운 접촉을 했으면 좋았을 거에요. (p89)


사실 그의 작품들은 약간은 놀라울 정도로 적나라한 인간의 욕망과 환상속의 것들을 재현한 모습이다.

회화, 판화, 조각까지 그의 작품이 보여주고 있는 것은 옅은 미소로 마주하게 되는 것이 아닌 얼굴에 깊은 주름을 선사할 만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이라고 해도, 일차적으로 느껴지는 인상이 '참 변태스럽다'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단순한 싸구려취향의 부산물로 손가락질 받지 않고 미술관이라는 장소에서 전세계를 재패한 현존하는 작가의 작품으로 만나게 되는 것은 그가 아주 절묘하게 그것이 그의 내적상황의 단면임과 동시에 현대인 모두의 단면인 것을 감상자들에게 이해시키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의 대형 피규어 조각작품인 <미쓰 코코>는 위에 보이는 거대한 가슴을 한 소녀상인 <히로폰>와 함께 그의 대표 작품으로 꼽히는데 미쓰 코코는 얼핏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캐릭터를 연상하게 하며 외형적인 디테일에서 성인의 취향이 반영되었다는 것을 천천히 알게 만드는 것으로 인간의 내면안에 비밀스럽게 자리하고 은밀하게만 드러났던 것들이 이제 현대라는 시대에서는 열려버린 판도라의 상자처럼 도처에 펼쳐진 문란, 혼란의 상황을 누구도 문제삼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는 지도 모르겟다. 익숙함으로 무뎌진 비공식적인 현대인들의 욕망의 표출의 모습이 아니라고 할수 있겠는가.

대부분의 일본 애니메이션은 미스 코코와 유사한 비율의 비주얼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변신'하는 정의의 사도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했다(고 주장한다). 한국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이 인기리에 방영된 시기는 꽤 길다. 최근 뽀로로가 등장하기 이전까지 30년 가량 대부분의 어린이 만화가 일본 애니메이션이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많은 한국 아이들이 이런 캐릭터들의 변신과정의 필수인 탈의현장을 매일 확인하며 커왔다는 것에 어른들 누구도 심각하게 문제제기하지 않았다. 물론 아이들은 순수하게 만화의 권선징악에만 집중하여 이해하였겠지만 그 비주얼적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할 지는 지금 다 확인할 수 없을 것이다.

<미쓰 코코>상의 뒷모습을 보면 속옷이 보이고 가슴부위는 유두가 옷 위로 선명히 드러난다.

 

 

또 다른 저서 <예술투쟁론>을 통해 확인한 그의 말중에 인상깊은 몇가지가 더 있다.


천재=그림을 잘 그린다'는 뜻이라면,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이 인플레이션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그 가치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미술에서는 컨셉트라는 것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습니다.(p51)


아티스트라는 것은 미래를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엄청난 모험을 하지 않으면 미래는 만들수 없어요. 가설이라는 것은 반드시 실증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행하지 않으면 안되며, 미래를 만드는 것이 예술가입니다. (p191)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회화들이 조금씩 더 회화적이 되어간다는 평이 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앞으로 어떤 작품을 더 선보이게 될지 관심이 주목된다.

 

by UNI Son  






저작권자 ⓒ CREATIVE13 무단전재-재 배포금지위 기사를 블로그 및 개인 웹사이트 등에 게재하고자 하시는 분은 기사의 출처를 명시하고 링크를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기사의 출처를 밝히지 않거나 편집해 게재하실 경우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책임을 묻게 됩니다.
기타 기사 게재와 관련된 내용은 CREATIVE13 관리자에게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삭제  |   2022.04.19 12:34:51

삭제하기
작성완료
이전글이전글이 없습니다.
다음글[책]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목록